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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북새통

<경기여성 WooRi 우리> 오늘의 인물 - 극단 북새통 김소리 대표

출처: http://www.woorizine.or.kr/new/main.htm?mncode=145F&atc_code=145F21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인구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22만 명,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외국인까지 합하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다문화가정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부 한국인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도 중요하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극단 <북새통>은 ‘코리아 쉐이크’라는 다문화에 대한 공연을 통해 인식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북새통>의 김소리(35) 대표를 만나봤다.



과정을 그리는 아동청소년 연극


지난 2002년에 만들어진 ‘북새통’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아동청소년 연극을 공부한 사람들이 동인으로 시작한 극단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03년 제주도 신화인 ‘가믄장아기’ 아동청소년 연극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북새통’과 인연을 맺었다.김 대표는 “대학교 때 국악을 전공했지만, ‘탈패’라는 대학동아리에서 탈춤과 연극을 결합한 공연을 시작하면서 역동적인 연극의 매력에 빠졌다”며 “처음에는 연극배우가 되려고 했으나 선배언니의 추천으로 ‘북새통’에서 아동청소년 연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린 ‘가믄장아기’를 비롯해 다양한 아동청소년 연극에서 배우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07년 프로젝트 형식이었던 ‘북새통’을 창작단원들이 함께하는 창작극단으로 재탄생시키는데 기틀을 마련한다. 그리고 지난 2011년 제 2대 대표로 취임하면서 전문공연강사 초빙, 해외연수 등 단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쓴다.

김 대표는 “만약 아동청소년 연극을 하지 않았더라면 삶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당시 내가 생각하던 배우는 무대 위 화려한 모습이었지만, 아동청소년 연극은 형식이나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볼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코리아 쉐이크', 다문화를 말하다


극단 ‘북새통’은 연극을 통한 문제인식, 즉 T.I.E(Theatre in Education, 교육연극)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1965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T.I.E는 당시 인종차별, 노동자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나 문제들은 연극적 상황 속에서 풀어내면서 사회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북새통’ 역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이웃들에 이야기를 담은 ‘코리아 쉐이크 - 누엔띠 이야기’를 공연하며 한국인들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변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북새통’이 다문화 이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문제인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안산은 사거리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신도시에 사는 한국인들과 공단 쪽에 거주하는 다문화 이주민들의 단절과 편견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초연된 ‘코리아 쉐이크 - 누엔띠 이야기’는 21살 베트남 처녀 ‘누엔띠’와 39살 대한민국 총각 ‘곽정철’이 국제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시간 30분 분량의 공연에서는 ‘누엔띠’와 남편 사이에서 언어 · 문화적 차이로 발생하는 갈등, 주변의 소문과 편견, 시어머니와의 고부갈등,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딸인 다문화 2세 ‘곽희정’의 이야기까지 30~40년간의 ‘누엔띠’의 삶을 보여준다.

‘코리아 쉐이크 - 누엔띠’ 공연에서는 관객참여가 필수적이다. 관객이 누구냐에 따라 공연내용도 달라진다. 다문화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에서는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에서 다양한 감상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다문화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인 남편으로 연기하는 ‘곽정철’에게 ‘부인을 부끄럽게 여기느냐’, ‘왜 부인에게 그런 말을 하느냐’ 등의 이야기를 쏟아냈고,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다시 장면을 재현하기도 했다.

한편 학교로 찾아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할 때는 누엔띠와 곽정철의 딸 ‘곽희정’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다문화 2세’라는 사회가 구분해놓은 제도적 언어로 인해 학교생활에서 고통을 받고, 왕따를 당하는 ‘곽희정’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공감을 샀다.

김 대표는 “다문화이주여성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공연을 좋아하고, 한국관객들은 직접 공연에 참여해 그들의 입장이 돼보며 많은 것을 깨닫고 간다”며 “우리는 공연을 통해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관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도록 한다”고 말했다.



연극으로 다양한 삶 조명할 것


‘코리아 쉐이크 - 누엔띠 이야기’를 제작하면서 김 대표를 비롯한 ‘북새통’ 구성원들은 이주노동자들과 다문화센터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만난 결혼이주여성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연극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또한 순회공연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다문화센터나 학교, 농촌을 직접 찾아가 ‘코리아 쉐이크’, ‘가믄장아기’ 등의 공연을 펼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무대가 아니더라도 ‘북새통’의 공연을 나눌 예정이다.김 대표는 “예술을 한다는 것은 자기만족이 아닌, 사회를 반영함으로써 나의 모습, 주변의 모습,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모습을 거울과 같이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문화여성들 뿐만 아니라 장애인, 새터민 등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계층에 대해서도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하고, 그들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글 : 김주희 기자 / 사진 : 김소리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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